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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말기암 전문의가 전하는 죽을 때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by 마음고요 2022. 11. 14.

한 호스피스 전문의가 전하는  삶의  지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마지막 시간이 찾아온다는 진실을 건강한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한다.

말기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로서 지금까지 1000여명이 넘는 말기 환자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마지막 시간까지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살았고 후회없는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떠나야 할 사람은 말없이 떠나고 남은 가족도 죄책감 없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으리라

 

먼저 죽음을 경험한 이들의 마음은 다음과 같다. 

 

 

집착은 시간 낭비다

백년을 살아도 설마 벌써 라고 생각하는게 사람이다

하지만 잃어버릴 때는 정말 한순간이다

평생 쌓아온 재물도 건강도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그것이 인생이다

 

부와 명성을 누렸지만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노숙자가 된

사람이 있었다

악착같이 모으고 지키려고 했던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

사업 실패로 돈은 사라지고 순간의 실수로 명예가 실추되고

아주 사소한 엇갈림으로 사랑이 떠나간다

 

외국어에 능통했던 사람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심한 언어 장애를 겪는다

힘들게 만든 근육도 건강을 잃으면 물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치매에 걸리면 평생 쌓은 지혜와 경험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돈이든 건강이든 사랑이든 집착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집착했던 것이 사라졌다고 슬퍼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죽고 돈도 모든 것이 사라진다

인생이 공허하거나 노력도 부질없으니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니 슬퍼하지 말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 가자

는 뜻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

집착은 쓸데없는 일이다

더 이상 쓸데없는 일을 붙잡을 시간이 없다.

우리는 종종 세상 사람들이 모두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있고

나만 빼고 다들 잘 사는 것 같고 내 고통이 가장 큰 것 같다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다보면 한사람 한사람이 지나온 생애의 과정을 들여다 볼 기회가 생긴다.
행복하기만 한 인생을 산 사람도 불행하기만한 인생을 산 사람도 없었다. 
흥미롭게도 겉으로 반듯하고 행복한 인생을 산 것 같은 사람일수록  불행을 고백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인생이나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인생이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행복하지 않다.

단지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이거나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게끔 멋있게 포장 했을 뿐이다

 

다들 그저 보통의 인생을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슬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우리는 모두 고통스럽다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만난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떠났다

한 번뿐인 귀한 시간들을 슬퍼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는데 보낸 것을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더 많이 사랑하며 더 많이 고마워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 했다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을 소모할 시간이 없다

하찮은 일로 티격태격할 필요도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안고 있을 시간이 없다

 

 

또한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깊은 상처를 준다

우리가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때가 많다

그 상처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함께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상대방의 말을 무심히 반응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하고 표현하지 않는 것

그것들이 상처의 시작이다

 

 

삶은 바쁘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같이 사는 가족의 이야기에 일일이 귀 기울이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가족 누군가가 진지하게 다가오면

그 순간만큼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어야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점이

불편하고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삶의 의미가 선명하게 떠드는 순간이 있다

 

떠날 때가 다가오는 사람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자문하게

마련이다

이때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고 끝내 찾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 해도 살아갈 날의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의 의미를 좀 더 쉽게 찾는다.

 

죽음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보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저마다 인생의 의미는 다르다

삶 자체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고 그 일은 온전히 내 몫이다.

 

누군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대신 찾아주는 것도 아니다

너무 일찍 찾아온 삶의 끝자락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데 골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면 떠나는 길이 얼마나

허탈하고 허무할 것인가.

 

 

 

 

 

건강할수록 인생이 순조롭게 풀릴수록 평화로운 일상을 계속될수록 삶의 의미를 찾아보면 좋겠다

너무 급하게 찾을 필요도 없고 너무 거창할 필요도 없다

그저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만족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끊임없이 묻다 보면 어느 순간 선명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온다

 

 

 

죽음이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사건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하나뿐인 존재이고 단 하나뿐인 인생을 살기 때문이다

죽음은 그토록 특별한 사건이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우리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랑했던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희미해진다

떠난 사람은 잊혀지고 남은 사람은 살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쪼록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무언가를 꼭 찾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 찾아올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으면 한다.

흥미로운 것은 죽음을 앞두고는 그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함을 알게 되고 반대로 늘 당연히 여겼던 주변 사람이나

소소한 일상이 한없이 소중하게 사랑스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 순간에야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마지막 순간에 알 수 있는 것을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에 한다면

인생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참 좋았다고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죽음이다

그리고 최선의 죽음을 위한 길은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다.

 

 

 

리뷰도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오츠 슈이치 지음, 21세기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