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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의 미래를 읽는 법

by 마음고요 2021. 11. 24.

 


변화는 빨라졌고, 미래는 당겨졌다 
이 혼돈의 시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할 것인가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닌데도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보다 세상이 더 빨리 변화하기 때문이다.
대개 혁신이라 하면 대단히 앞서나가는 실천인 것 같지만, 실상은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다. 당신은 변화에 발맞춰 현재에 잘 적응하고 있는가?


안 그래도 버거운 변화가 최근 더 빨라졌다. 일하는 방식, 관계 맺는 방식,
삶의 방식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학생은 당연히 학교에 가야 한다는 통념도 무너졌고, 급진적 주장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도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실험되고 있다. 한참의 사회적 논쟁을 거쳐야 실현될 것 같던 의제들이 단번에 시도되는 중이다.
저만치 있던 미래가 코로나19로 확 당겨진 것이다.

당연했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세상에는 과거의 방식이 통용될 수 없다. 이렇게 빨라지는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돈을 쓰게 될까? 기업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 개인은 어떻게 해야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삶의 주도권을 키워갈 수 있을까?
 

1.  믿지 말고, 질문하고, 생각하라!
새로운 시대, 전문가의 기준

송길영은 데이터 분석을 ‘사람들의 마음을 캐는 작업’이라 소개한다.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수많은 글과 사진, 영상은 각자의 관심과 생각, 욕망을 투영한다. 즉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그가 목도했던 지난 변화상과 현재의 변화, 이를 통해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대 최고의 데이터 통찰력에 탁월한 설명력이 더해져 우리 삶의 변화상이 손에 잡히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혼자 살고, 오래 살고, 자동화되고… 이미 진행중인 변화는 더욱 급격해질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며 전 국민이 갈고닦은 데이터 분석력은 일상에도 힘을 발휘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누구나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 생성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보며 의사결정하게 도와줄 것이다.

그에 따라 삶의 방식과 성장의 방향도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스펙 대신 해당 요건에 맞는 전문가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학력이나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라 자기 업을 좋아하고, 그래서 잘하게 된 전문가 말이다.

진정성이라는 진부한 말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자동화되고 무한복제되는 세상일수록 사람들은
‘진짜’를 찾기 때문이다. 진짜가 아닌 사람, 일은 안 하고 숟가락만 얹는 무임승차자들은 입지를 잃을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동선추적에서 보았듯이, 모든 프로세스가 기록돼 속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시스템화로 사회는 점점 투명해지고, 큰 조직만이 가능했던 일을 개인이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중간만 가자’는 자세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
‘근면’이라는 과거의 미덕으로는 기계로부터 내 업을 지킬 수 없다.
이제 인간의 일을 하려면 ‘생각’이 필요하다. 어떻게 변화할지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해야 한다.

일단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냥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다.
과거의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변화에 맞춰 혁신하는 방식을 알려줄 것이다.
그럼으로써 당신을 과거가 아닌 현재에, 나아가 미래에 있게 할 것이다. 

 

 

2. 미래를 내다 본다는 것

 

변화가 누적되고 서로 영향받으며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숱하게 목격하며,

세상에는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변화의 방향이 합의되는 메커니즘이 있음을 납득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예전에 우리가 본 그것은 미리 온 미래였던 셈
그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제게는 일종의 만트라 같은 문장이 생겼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운명론이거나 정해진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원하기 때문. 모둠살이가 숙명인 인간종種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지점,

각자의 욕망이 합의되는 지점,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각자의 욕망이 부딪치고 서로 만나 추동하며 생성되는 더 큰 욕망의 용광로가 곧 우리의 미래다.

 

당겨진 미래


개가 귀여움의 대상인 애완동물로, 다시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이 된 것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반려’라는 키워드가 생겨난 것 자체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다. 최근에는 사람이 자신을 ‘반려인’이라 표현하다.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던 인간이 지위를 내려놓고 자연만물과 공존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일까?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은 2016~18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고 ‘반려식물’은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단 빅데이터가 아니더라도 10년 넘게 비혼/비출산이 이어지는 것에서 반려동물의 상승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근원적으로 인간은 외로운 존재여서 함께할 대상이 필요하니까

3.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게 답은 아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된다. 한 신문사의 기사에 따르면 2002년에는 텔레마케터가 유망직업이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없어질 직업 1위로 지목됐다. 2002년의 누군가는 15년도 안 되어 사양산업이 될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된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라.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한다.


4. 기시감 : 당겨진 미래’

한국사회에서 재택근무는 2019년 4분기, 즉 코로나19 직전까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던 단어였다.

여기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사전에는 있지만 실체가 없는 단어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유니콘 같은 것, 기껏 쓰여도 ‘비트코인’ ‘소자본’ ‘투자’ 같은 단어와 함께 나왔다.

우리 사회에 수용되지 않던 재택근무를 이번에 상당수의 건실한 기업들이 먼저 도입했다.

심지어 해외의 큰 기업들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본사 건물을 물리적으로 두지 않고

재택근무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해보니 성과가 떨어지지 않았다.

 

5. ‘변화 : 가치관의 액상화’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전제, 즉 반드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통념이 제거되면 효율을 추구하는 상상은

끝도 없이 나아갈 수 있다. 재택근무가 우리 사회에 받아들여진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면, 사무실은 필요한가? 더 나아가 굳이 얼굴 보면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면,

반드시 같은 나라에 있는 사람을 뽑을 필요도 없다. 이런 식으로 생각이 계속해서 확장된다.


처음에는  이런 말을 했다. 재택근무는 한시적인 비상대책이니 코로나가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고.

그러나 제가 보기에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복지 측면에서도 재택근무를 둘러싼 논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

막강한 대안으로 메타버스까지 등장한 마당이니 말이다. 


5. ‘적응 : 생각의 현행화’

어느 교수님이 논문지도를 하면서 대학원생들에게 차례로 발표할 테니 아침 9시까지 메타버스 연구실에

들어와서 앉아 있으라고 했다. 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평소에는 조금 늦기도 하고 발표 때도

대충 앉아 있어도 됐는데, 메타버스 공간에 나의 아바타와 교수님이 보이니 제 시간에 와서 의자에

정자세로 앉게 되더라.

가상공간과 실제 공간 사이에 인지적으로 혼동이 일어난 거다.
그뿐 아니라 그 공간에서 각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다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오히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짬짬이 누렸던 딴짓의 여유마저 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회사가 앞장서서 메타버스를 도입할지도 모른다. 

 

6.  책을 읽고 나서  

저자 송길영은 데이터 마이너란 신종 직업을 자신이 창조했다고 한다.

이제는 직업도 창직의 시대다.

내가 이름 붙이고 브랜딩하면 직업이 된다. 그 직업으로 수익을 창출만 하면 된다.

전문가, 덕후의 시대다. 유니크함이 미덕이 되는 시대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와 지금을 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으면 미래의 변화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

미래에도 나만의 전문성이 있는 삶, 주도권을 잃지 않는 삶을 꿈꾼다면, 우리 마음이 그려내는 미래를 미리 탐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