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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

by 마음고요 2024. 3. 28.

미니멀 라이프, 왜 붓다인가!

 


물건에 포위된 채, 바쁘게 살아가는 삶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더 적게 가짐으로써 더 행복하게 사는 시대. 미니멀 라이프의 시대가 왔다.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미니멀리스트(TheMinimalists.com)’ 사이트의 운영자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가 “좋은 차, 큰 집, 넘쳐나는 물건을 가졌지만 주 80시간을 일하고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로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그 여정을 소개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도 ‘단사리(斷捨離)’가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으로 심플한 삶을 함축하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소유에 대한 회의’가 일본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도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거세다. ‘심플’, ‘정리’, ‘버리기’를 키워드로 한 책들도 많이 나왔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공유하는 카페도 등장했으며, 미니멀리즘을 컨셉으로 하는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도 유행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열풍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유와 다름없는 또 다른 ‘집착’과 ‘욕심’이 자리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이 책이 미니멀 라이프를 이야기하면서 ‘붓다’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무려 2500년 전에 살았던 붓다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고민하던 중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바로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다”,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행복은 커진다”가 그것이다. 하지만 ‘소유가 곧 존재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삶을 비우려면, 집착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붓다의 도움을 받아 비우기를 가르치는 이 책은 당신에게 이러한 ‘집착’의 원인을 깨닫게 하고 어떻게 하면 삶을 비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불어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일상에서 붓다가 말씀하신 ‘깨어있기’와 ‘연민’으로 매순간을 온전히 산다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붓다는 비우기의 달인이며, 정리의 달인이자 ‘미니멀리즘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공유 사상과 더불어 ‘비우기’를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하지만 비우려면 먼저 집착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이와 관련하여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자가 있었다. 바로 미니멀리즘의 원형, 붓다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고민하던 붓다가 재미난 발견을 하게 되었고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그 답은 이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다!”,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행복은 커진다!”


과연 우리가 ‘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언제 그랬던가? 소유가 어떻게 존재가 되는가? 버리기는 실제로 행복한 삶의 해답인가? 버리기는 연민과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이며 인생의 의미는 또 무엇인가? 어디에 가야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붓다의 도움을 받아 ‘비우기’를 가르치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네 개의 상자로 완벽히 끝내는 청소법 

쓸데없는 물건들을 치워버리고 진짜 삶을 시작해보자. 뜻밖에도 비우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깨어있기까지 함께 훈련할 수 있어 놀랄 것이다. 일단 가진 물건을 네 가지 종류로 나누어보자.

사성제를 따서 ‘사성함’이라 부르자. 구할 수 있으면 이사용 박스 네 개를 마련한다.

없으면 집에 있는 쓰레기통 네 개로도 충분하다.

1번 박스에는 정말로 중요한 물건, 매일 쓰는 물건, 꼭 필요한 물건을 담는다(중요한 서류, 노트북, 스탠드, 볼펜, 충전기, 주전자 등).

2번 박스에는 매일 쓰지는 않지만 반드시 보관해두어야 하는 물건을 담는다(부동산 계약서, 보험증서, 구두약, 전기그릴 등).

3번 박스에는 첫 번째 박스에도 두 번째 박스에도 해당되지 않는 물건들을 담는다. 기능은 정상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 그리고 앞으로도 괜히 먼지만 잡아먹을 것 같은 물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버리자니 너무 아깝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팔거나 선물로 주면 될 것이다(오래 입은 재킷, 책, 모자, DVD, 안 쓰는 휴대전화, 토스트, 남는 식기, 가구 등).

4번 박스에는 당신은 물론이고 남들도 쓸 수 없는 물건들을 담는다. 거치적거리기만 하는 물건들, 이미 작동이 안 되거나 너무 낡아서 물건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해당된다(낡은 레코드플레이어, 이가 나간 도자기, 찌그러진 가구, 빛바랜 티셔츠 등) 이 박스에 든 것들은 남김없이 갖다 버려야 한다. 최대한 빨리!


인류는 오랜 세월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그 상황에서 도망을 치거나 맞서 싸워
자신을 방어하거나. 하지만 요즘엔 그 둘 다가 불가능해졌다. 상사한테 야단맞았다고 울면서 사무실
을 뛰쳐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힘껏 상사의 얼굴을 후려갈길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지경까지 가면 안 되겠지.” 아마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하지만 붓다가 말씀하신 마음의 평정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더구나 상사한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면
더더욱 쉽지 않다.

이론적으로야 그 상사의 불평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일이니 괜스레 마음 상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머리와는 별개로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가. 불안하고 울적하며 화가 나서 주체가 되지 않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명상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라는 붓다의 말씀은 훌륭하지만 너무나 딴 세상 이야기이다. 그럼 그런 일이 생길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다!”

 

미니멀 라이프는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봄맞이 대청소를 위한 것이 아니다. 쓸데 없는 물건을 버리는 방법이나 방과 부엌과 화장실, 책상과 옷장을 정리 정돈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지도 않다.

인생을 휴가처럼 살라고 한다. 호텔방은 소박하지만 상쾌하고, 정신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여유를 방해하는 것도 없다. 미어터지는 책장, 시끌벅적한 TV, 꽉 찬 옷장, 주렁주렁 달린 벽, 그 무엇도 없는 순수 미니멀리즘 그 자체다. 성가신 업무 때문에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걸으며 주변을 구경하면 된다. 휴가 땐 새로운 것에도 쉽게 마음을 열기 때문에 낯선 사람하고도 쉽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과거를 떠올릴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이유도 없는 시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휴가다.

 


휴가를 집으로, 우리의 일상으로 불러오는 책이다. 굳이 낯선 곳에 가지 않고도 하루하루를 휴가처럼 자유롭고 행복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일러주고 있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생각을 멈추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을 인식하는 것! 한 마디로 미니멀리즘이다.


비우고 덜어내다 보면 정말 우리 삶에서 덜어내야 할 것이 물건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비워야 할 대상을 물건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관계, 직장생활, 상념, 걱정, 식욕 등 ‘욕심과 집착’의 원인으로 넓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쓸모없는 것들을 비우는 삶, 그리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 이 책에 제시하는 붓다의 가르침대로 일단 청소부터 시작해보자. 사성제에 따른 사성함(네 개의 상자)에 따라 청소를 하다 보면 물건을 버릴 때마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 붓다의 가르침대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깊게 호흡하며 중도로 가는 길을 찾아보자.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 붓다의 가르침대로 일을 줄이고 입을 다물고 No를 외쳐라. 괴로웠던 직장생활과 인간관계가 풀릴 것이다.
· 붓다의 가르침대로 이웃에 연민을 가지고 내 것을 나누자. 나누고 빌리고 교환하면 물질적으로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도 새로워지고 단단해진다.
· 붓다의 가르침대로 미디어를 줄이고 여가를 즐겨보자. 빽빽한 일정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붓다의 가르침대로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일상으로의 도피가 아닌, 정말로 바람직한 여행이라면 우리는 그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도서: 미니멀리스트 붓다의 정리법, 레기나 퇴터, 생각의 날개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