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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리고 낫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마음고요 2024. 1. 5.

병에 걸리고 낫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건강에 대해 사실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절대로 단언하거나 되뇌지 마라."

- 랄프 왈도 트라인Ralph Waldo Trine

 

 

긍정적인 믿음과 임상의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몸이 치유될 수 있다면 부정적인 믿음과 둔감한 임상의의 성의 없는 치료로 몸을 해칠 수도 있을까? 부정적인 믿음이 인체의 생리에 미치는 역할을 알아보면, 과연 생각의 힘으로 자신을 아프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늘은 의학계에 큰 파장을 준 베스트셀러  <치유혁명>에 대해서 리뷰해본다. 

 

 

샌디에이고의 연구자들은 3만 명에 가까운 중국계 미국인을 조사한 후, 무작위로 선정한 40만 명 이상의 백인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중국계 미국인은 질병이 있고 중국 점성학과 중의학에서 말하는 액년에 태어났을 경우 평균 수명보다 훨씬 일찍 사망했지만(무려 5), 백인은 그렇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중국의 오랜 전통에 애착을 느끼는 중국계 미국인일수록 더 일찍 사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료를 검토한 연구자들은 수명 단축이 유전적 요인, 환자의생활 방식이나 행동, 의사의 기술, 그 밖의 여러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중국계 미국인들이 일찍 죽는 이유는 뭘까? 연구자들은 중국인들의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믿음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계 미국인들은 별들의 저주로 자신이 일찍 죽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은 단명으로 실현됐다.

 

 

부정적인 믿음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밖에도 존재한다. 한 연구에서 의대생의 79퍼센트가 자신이 공부하는 질병의 증상을 경험했다. 의대생들은 병들 거라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결국 병이 들고 말았다.

 

저자 역시 경험담을 이렇게 적었다. 

 

"포르피린증에서 뎅기열, 골형성부전, 기면증에 이르기까지 수천 가지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끝도 없이 외우느라 밤새 공부하던 의대 신입생 시절이었다. 어느 날, 피부 밑에서 무언가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피하조직에서 살금살금 움직이는 기니 벌레가 곧 피부를 뚫고 올라와 작은 머리를 치켜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또 어느 날에는 아침에 깨어났을 때 발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나병에 걸렸다고 100퍼센트 확신했다. 손바닥에 생긴 작은 반점을 보면 제5병이 아닐 수 없었다. 잘 때 잠옷을 흠뻑 적시는 식은땀은 한 가지 병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말라리아! 나는 의대를 다니는 동안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진단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강한 의혹이 든다. 

 

온갖 병으로 고생하는 의대생은 나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를 포함해 기말고사 직전에 힘없이 걸어 들어와 특이한 증상을 호소하며 자가진단을 하는 학생들을 보고도 학생 진료실 담당자들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진료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질병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의대생들을 수년간 봐왔을 뿐 아니라, 실제 '의대생 병'이라는 병명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프다고 생각하면 아프다

 

중국계 미국인이든 의대생이든 누구든 간에 병에 마음을 집중하면 실제로 병이 생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병이 나는 과정을 너무 상세히 알면 실제로 몸에 해롭다. 몸이 고장 나는 방법을 끝없이 생각하다 보면 몸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과학자들은 이를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부른다. 플라세보 효과가 긍정적인 믿음, 기대감, 희망, 따뜻한 보살핌의 힘을 보여준다면 노세보 효과는 부정적인 믿음의 힘을 증명한다. 플라세보가 전통적으로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면, 노세보는 비활성 치료법이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효과와 플라세보의 긍정적인 효과를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임상시험 환자들에게 통증을 없애는 약이라고 속여 정제된 설탕을 먹여도 통증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약을 먹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면, 환자들이 진짜 약을 먹지 않았더라도 토할 가능성이 크다.

 

 

 

<사랑 + 의술= 기적 Love, Medicine and Miracle)에서 버니 시겔 박사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새로운 항암제 실험에서 대조군 환자들에게 항암제라고 속여 소금물을 투여했더니 환자의 30퍼센트가 머리카락이 빠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입원 환자들에게 정제된 설탕을 주고 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더니 환자의 80퍼센트가 토했다.

 

어떤 연구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 물질이 들어 있다고 말하고 환자들에게 무해한 소금물을 흡입하게 했다. 그랬더니 환자들은 숨 쉬기가 힘든 듯 쌕쌕거렸을 뿐 아니라 실제로 기관지가 수축됐다. 천식이 심한 환자들에게 증상이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동일한 비활성 용액을 투여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

한 연구에서 환자들에게 안티히스타민이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속임약을 투여했더니 환자의 4분의 3이 졸음을 호소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마취제 아산화질소가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더니 대상자들이 실제로 통증을 겪었다.)

 

<파블로프 생물학 저널 Pavlovian Journal of Bi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선 34명의 학생을 모니터에 연결한 후 이들에게 머리에 전류가통과할 것이며 부작용으로 두통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류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는데 학생의 3분의 2 이상이 두통을 호소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한 생각도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 교수이자 보스턴심신의학협회 회장인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박사는 노세보 효과는 '부두교 죽음 Voodoo death'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부두교 죽음이란 저주를 받아 죽을 거라는 말을 들은 이가 실제로 죽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단지 부족 문화의 주술사에게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다. 오진으로 몇 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실제로 몇 달 후 사망했는데, 부검 결과 조기 사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정신병학자 샌퍼드 코헨Sanford Cohen 은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말을 엿듣고 사망한 에이즈 환자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환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동성연애자로 에이즈에 걸렸다는 말을 들은 날, 아들이 누워 있는 중환자실 바깥에서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든 아들을 죽게 해달라고 소리 높여 기도했다.

1시간 후 아들은 정말로 죽었다. 의사들은 위독한 상태가 아니던 환자의 죽음에 크게 놀랐다.

 

생리 전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을 일종의 노세보 효과의 희생자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생리 전에 증상이 발생하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 심한 생리 전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을 연구한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들에게 약효가 없는 정제를 주며 생리일이 바뀔 거라고 말했다.

매달 중순에 생리를 시작하고 생리일 3일 전부터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월 초에 생리를 시작할 거라고 말한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실제로 생리일이 바뀌지 않았지만 그 여성은 바뀔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월 초에 생리 전 증후군을 겪었다.

 

노세보 증상은 개인뿐만 아니라 거대 집단에서도 나타난다. 2011년 일본에서 쓰나미와 원자력 발전소 재앙이 발생한 이후, 미국처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조차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근거가 없는 사람들이 방사능 중독 증상을 보고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TV, 신문, 인터넷 등 대부분의 언론이 조류독감에 대해 대서특필한 뒤, 감염된 근거가 없는 수천 명의 사람이 조류독감 증상을 보고했다. 가스 누출이나 이상한 냄새, 벌레 물림 등이 언론에 보도된 지역에서는 직장, 학교, 시내에서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증상들'을 보고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걸까? 어떻게 소금물을 먹고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을까? 어떻게 설탕물을 먹고 토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인격이 바뀌면 당뇨병이 생기거나 오렌지 주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까? 도대체 뇌와 인체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과학자들은 노세보 효과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거라고 믿는다(플라세보 효과로 감소하는 바로 그 스트레스 반응 말이다).

 

환자가 주술사나 가족, 의사에게 저주의 말을 들으면 나쁜 소식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된다.

통증을 느낄거라고 들은 환자는 (비활성 물질을 투여하지만)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축이 활성화되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통증이 생기고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축이 활성화되면 바륨(신경안정제)을 투여한 뒤에야 진정되는데, 이는 스트레스 기전이 작동한다는 표시다.

 

병을 선고받은 환자는 낙담한 나머지 몸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나쁜 상태에 빠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자들은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우울증과 열악한 건강 상태는 매우 분명한 연관성을 지닌다.

 

결국 저자는 생각과 기분을 바꾸는 것으로 인체의 자연치유 능력을 극대화시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아 완전한 치유의 6가지 비결을 공개한 치유 혁명》이란 책을 토대로,  인간관계, 성생활, 직업, 재정 상태, 창조성의 정도, 낙관적이고 비관적인 성향, 여가생활 등을 포함한 생활 방식이 어떻게 완전한 치유를 가져오는지 설명한 후, 어디서나 활용 가능하고,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소중한 방법을 알려준다.

 

 

 

리뷰 도서명: 치유혁명 (시공사 발행)

저자소개: 리사 랭킨Lissa Rankin은 심신 통합의학 의사. 의사와 의료인을 위한 호울 헬스 메디슨 협회Whole Health Medicine Institute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온라인 건강 커뮤니티 오우닝핑크OwiningPink.com’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랭킨은 최고의 의학 치료를 받고도 낫지 않는 환자가 있는 반면, 불치병에서도 기적처럼 회복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그 이유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녀는 인간에게는 상상을 뛰어넘는 자가치유력이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그 능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이를 깨닫고 뿌리 깊은 사명감을 바탕으로 의사로서 환자를 더욱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환자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핑크 의료 운동을 주도하며, 의료계가 치유의 기적에 저항하기보다 이를 포용하고 장려하도록 계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