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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재 _살며 생각하며

삶이 복잡해지면 더 불행해지는 이유

by 마음고요 2024. 10. 17.

왜 단순하고 심플한 삶을 살면 더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끼는가?

복잡한 삶,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들

요즘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은 복잡함 속에 묻혀가는 무력감이다. 하루 종일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메일을 체크하고, 약속을 관리하고, SNS까지 챙겨야 보면서 숨이 막힐 정도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과도한 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삶이 무언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그 속에서 불행감이 깃드는 것 같았다.
다들 이런 생각을 하고 살 것이다. "단순하게 살면 어떨까? 이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 보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말이다.

복잡한 삶이 주는 불편함의 이유

삶이 복잡해지면, 우리는 그 속에서 벗어날 길을 찾기가 어렵다. 내가 했던 여러 선택이 쌓이면서 그 복잡함이 점점 커져가는 걸 느낀다. 내가 겪었던 순간들을 예로 들어보자. 한때 나는 매일 아침 "오늘은 뭘 입지?"라는 고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작은 선택 같지만, 매일 반복되는 이 작은 선택들이 쌓이다 보니 지쳤다. 그리고 선택할 게 많아지면 어쩐지 마음이 불안해진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어떤 결정이 나에게 이득이 될지 고민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커진다. 
이런 일이 쌓이니 점점 내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자잘한 잡동사니 같은 일들에 치여서 성취하기는커녕 매일 피곤하고 짜증이 났다. 내가 원했던 삶은 분명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단순함이 주는 여유: 내가 경험한 단순한 삶의 변화

삶의 단순함을 찾게 된 건 어떤 거창한 계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복잡함이 너무나도 지쳤기 때문에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던 날, 여러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나 역시 내가 가진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쌓아두었던 옷들, 이미 오래된 잡동사니들… 이걸 왜 아직도 갖고 있지? 그렇게 한동안 쓰지 않았던 물건들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일상에서 소위 "불필요한 일"을 줄여나갔다. 아침마다 뭘 입을지 고민하는 대신 몇 가지 옷만 골라 놓고 돌려 입기 시작했다. 집안 가구도 최소한으로 두고, 눈에 거슬리던 장식품도 다 치웠다. 할 일 리스트도 간단하게 만들었다.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할 것만 적고, 나머지는 마음 편히 미뤄두었다.
놀랍게도, 그렇게 단순한 생활을 하면서 점점 마음이 편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늘 허둥대며 시간을 쫓아가듯 살았는데, 이제는 내가 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산하게 옷을 고르는 대신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고,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니 그 일을 끝내고 나면 성취감도 더 커졌다. 내 삶이 점점 단순해지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한 삶이 어떻게 행복을 주는걸까 

단순한 삶의 매력은 바로 그 속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다. 내 일상에서 덜어낸 것들이 늘어나면서, 나는 비로소 진짜 중요한 것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은 복잡하고 화려한 일들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주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단순한 삶이란 물건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복잡함을 덜어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예전에는 뭐든 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적당히’도 괜찮다는 걸 배우게 된 것이다.

단순한 삶의 철학 

이런 단순한 삶을 실천한 사람 중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가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습관을 들인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선택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는 매일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하지만, 그중 많은 선택은 불필요한 고민을 만들 뿐이다. 잡스는 단순함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유명한 정리정돈 전문가인 마리 콘도의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철학은 우리에게 단순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우리는 의외로 불필요한 물건들이 자신의 공간과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게 물건이든, 일이든, 관계든… 나에게 기쁨을 주지 않는 것들을 버리면 자연스럽게 삶의 여유가 생긴다. 마리 콘도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 것들이면 자연스럽게 버리라는 주장이다. 

내가 단순한 삶을 선택한 이유

내가 단순한 삶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더는 복잡한 삶 속에서 불행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쓰며 지쳐갔다. 과연 눈에 보이는 성공이 그 사람의 행복을 보장해줄까? 거기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의 예를 들면 진짜 스스로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느긋하고 편안한 환경, 그리고 내 가족과 친구,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나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순간이었다.
단순한 삶을 살기 시작한 후, 나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여유로워졌다. 불필요한 선택을 줄이고 나니 에너지가 남았고, 그 에너지를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도 멀었다.  심플하고 본질에 충실한 삶, 이건 일생에 걸쳐서 주의를 기울이고 추구해야할 삶이라는 걸 안다. 

단순한 삶을 위한 작은 실천들

그렇다면, 단순한 삶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무 큰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했던 것처럼, 첫 번째로 물건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진짜로 필요하고,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려보자.
두 번째로, 일정 관리에서도 단순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약속과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중요한 일 몇 가지만 정해서 집중해보자. 하루에 해야 할 일 목록이 적을수록 그 일을 끝내고 얻는 성취감도 커질 것이다.
세 번째로, 마음의 복잡함을 덜어내기 위해 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단 5분 명상이라도 매일 명상을 통해 머리속을 가득채우는 잡다한 생각들을 비워내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의 정리도 필요하다.

단순함 속에서 얻는 행복을 찾길 바라며 

복잡한 삶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채우고, 더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덜어내고, 더 단순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여유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삶은 결코 지루하거나 부족한 삶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확실히 보이고,  내 삶의 본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